본 포스팅은 社價成님의 블로그 글을 출처로 합니다.

 

요즘들어 인터넷에서 사물인터넷 혹은 iot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이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연상되는 이미지는 딱히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개념과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글의 부사장 겸 수석 인터넷 전도사인 빈트서프는 전자신문 창간 특집 인터뷰(2014.9.25.)를 통해 “인터넷, 특히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애플리케이션은 확실히 여러 방면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여태껏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했던 사람도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음 주자는 사물인터넷이 될 것이다. 가정, 직장, 차량, 혹은 신체 위에서 사용되던 기존 전자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된다. 평범한 다른 기기와 소통을 가능케 하는 사물인터넷은 사람들이 원격 모니터링과 원격 통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놓을 것이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산업연구원은 세계 IoT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0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1조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전자신문 | 2014.9.24.).

 

 

이미지 출처 : 산업연구원

 

 

2009년 10월,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사물인터넷 분야의 국가 경쟁력 강화 및 서비스 촉진을 위한 ‘사물지능통신 기반구축 기본계획’을 발표했고. 2010년 5월에는 방송통신 10대 미래서비스에 사물지능통신을 주요 분야로 사물인터넷을 선정했으며, 이듬해 10월에는 7대 스마트 신산업 육성 전략에 사물인터넷을 포함했습니다.

 

이 외에도 정부는 중소벤처 지원을 통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과 기업의 자생력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및 시험환경을 지원하는 사물인터넷 지원센터를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사물인터넷 환경 구축을 위한 국제 표준화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사물인터넷은 시범 도입 사례나 실행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정부 주도의 정책과제로 추진되는 상황입니다.

 

박근혜정부 들어서도 사물인터넷은 여전히 ‘차세대 육성 산업’으로 꼽혔습니다. 2013년 6월 미래 창조 과학부는 사물인터넷을 인터넷 신산업 분야의 주요 기술로 선정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담은 ‘인터넷 신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구요. 사물인터넷을 ‘창조엔진’ 삼아 시장 창출을 위한 선도 사업,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및 해외진출 지원, R&D 등 기반 조성 등을 위한 정책과제를 추진하겠다는 취지입니다.

 

 

1. 개념

 

그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용어는 1999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오토아이디센터(Auto-ID Center) 소장 케빈 애시턴(Kevin Ashton)이 향후 RFID(전자태그)와 기타 센서를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사물에 탑재한 사물인터넷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산백과사전에 의하면,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라 함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여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유선통신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이나 모바일 인터넷보다 진화된 단계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사람의 개입 없이 상호간에 알아서 정보를 주고 받아 처리합니다. 사물이 인간에 의존하지 않고 통신을 주고받는 점에서 기존의 유비쿼터스나 M2M(Machine to Machine: 사물지능통신)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통신장비와 사람과의 통신을 주목적으로 하는 M2M의 개념을 인터넷으로 확장하여 사물은 물론이고 현실과 가상세계의 모든 정보와 상호작용하는 개념으로 진화한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회사원이 출근을 하기 30분 전에 자신이 다니는 도로에 대한 교통상황과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길이 어딘지를 보고해주는 스마트폰, 출근 3분 전에 커피를 자동으로 내려주는 커피포트, 출근 이후 집안의 전기기기, 가스 등이 안전하게 OFF되고, 보안장치가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스마트그리드, 키를 가지고 자동차에 접근하면 자동차 문의 잠금 장치가 자동으로 해제되고 키를 꽂지 않아도 시동을 걸어주는 스마트 키, ‘부인이 검색한 가방을 사들고 들어오는’ 다정한 남편을 만들어 주는 인터넷 TV, 집안 곳곳을 지켜주는 홈 CCTV, 뛸 때마다 운동량을 알려주는 신발, 내가 보는 사물마다 정보를 알려주는 안경, 당뇨와 혈압을 체크하여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휴대전화, 최근에 발표된 나의 건강을 체크해 준다는 헬스케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손목시계 등이 바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인 것입니다.

 

 

 

2.특징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형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사물끼리 인터넷 대화를 하는 지능형 네트워크)’인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에 대해 블로터닷넷(http://www.bloter.net)은  다음과 같이 2가지 특징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사물끼리 대화를 나눈다 (상호작용)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은 주변에서 적잖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이 여는 세상은 이와 다릅니다.

 

지금까진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인간의 ‘조작’이 개입돼야 했습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사람의 도움 없이 서로 알아서 정보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 센서데이터, 네트워크가 이들의 자율적인 소통을 돕는 기술이 됩니다.

 

 

이미지출처 : beamtoothbrush.com

 

 

- 사물 간 대화를 위한 필수요소인 ‘물리적 정보 센서’

사람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위해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거나 이름을 물어보듯, 사물도 서로 대화를 나누려면 상대 기기 아이디나 IP주소를 알아야 한다. 기기끼리 통성명을 나눈 다음에는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 화제를 찾아야 합니다. 사람도 대화할 때 뭔가 공통의 관심사를 꺼내서 대화를 나누는 것과 비슷합니다.

 

화젯거리만 있으면 상대방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달리, 사물끼리 통신을 하려면 몇 가지 기술이 더 필요합니다. 사물끼리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는 통로, 사물끼리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합니다. 센싱 기술(사물끼리 통신할 수 있는 통로 역할),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정보를 수집·처리·관리하고 정보가 서비스로 구현되기 위한 환경 지원: 근거리 통신기술(WPAN, WLAN 등), 이동통신기술(2G, 3G 등)과 유선통신기술(이더넷, BcN 등)), IoT 서비스 인터페이스 기술 등이 그것입니다. 

 

 

이미지출처 : 시스코 

 

 

2014년 10월14일 신라호텔 토파즈룸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IoT 초연결 시대의 승자는` 세션에서 연사들은 영국의 자동차 회사 롤스로이스를 사물인터넷(IoT)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인 사례로 꼽았습니다(MK오피니언 | 2014.10.15.). 비행기 엔진 조립ㆍ생산도 취급하는 롤스로이스는 비행기에 칩을 설치해서 비행 데이터 및 기후, 운행 조건 등을 본사에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쌓인 자료들은 빅데이터화되면서 기후조건에 따라 알맞게 엔진을 제어합니다.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 부소장은 "IoT 시대에서는 전통적인 원가 절감보다는 소비자 수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만족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것이 제조업체가 서비스업체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하면서, "필립스는 제3자들을 모아 플랫폼 형식으로 구현했다"며 "아이디어를 통해 제조업체가 플랫폼 서비스 제공업체로 변신하는 사례(제조업체로서의 마인드를 버리고 소비자 수요에 맞춘 서비스 정신을 도입해 성공한 예)"로 꼽았습니다.

 

네덜란드 전자업체 필립스에서 출시한 LED 조명 `휴(Hue)`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조명의 색상과 분위기를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

 

 

3.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기업이 준비해야 할 4가지

 

현재 가트너 CIO 리서치팀에서 기업 IT전략 연구를 하고 있으며, 불가리그룹/로토마티카그룹/맥시멈 월드와이 등에서 CIO등을 맡으며 20년 이상 현장 근무 경험이 있는 ‘안스가 슐트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아이티투데이(2014.10.1.)와의 인터뷰에서

 

・ 빅데이터, 클라우드, 소셜, 모바일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이 어울러지며 기업의 성장 기회가 될 것이다.

> 사물인터넷은 수 만개, 수 억개 여러 소비가전, 이런 상품 등이 센서 등이 내재화된 상태를 갖고 있고, 지능형 디바이스끼리 상호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으로서 2020년까지 260억개 디바이스가 상호 연계되는 시대가 도래한다. 여기에서 PC와 태블릿 등은 제외된 수치다.

> 사물인터넷은 편재성을 띨 것이며 어디를 가나 사물인터넷이 존재할 것이다. 단순히 정보에서 시작했지만 이것이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기업에게는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물인터넷이야말로 가장 디지털 시대 파괴적인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와 같은 사물인터넷(IoT)시대에 대비해서 기업들은 다음과 같이 4가지 사항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1) 비즈니스 전략 정의를 먼저 내려야 한다.

기술이든, IoT든 사물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들을 어떻게 전략화할지 렌즈가 필요하며, 전략기획 부서를 만들던가 혹은 그 기능을 갖춘 부서가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2) 역량 구축

디지털 비즈니스, 디지털분석, 데이터 과학 등에 잘 알고 있는 조직이 내부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인재 발굴 및 유치

디지털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기술을 이해하는 숙련된 인재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혁신 역량을 강화할 팀 조직・운영

여러 부서가 함께하는 팀을 만들어 ‘디지털 드림팀’ 것을 만들어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과 새로운 혁신

 

가. 제3차 산업혁명

 

MK오피니언은 2014.10.15.일자 게재된 기사에서 ‘사물인터넷(IoT) 혁명과 3D프린터, 한계비용 제로(0) 사회가 초래할 제3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을 접한 바 있습니다.

 

인터넷(시사상식사전)을 통해 검색해 보았더니 ‘제3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인터넷과 재생에너지가 3차 산업혁명을 도래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는 제레미 러프킨(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의 2012년 저서의 제목이며 동시에 본 저서의 핵심 내용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리프킨은 본 조서를 통해 현재 상황은 2차 산업혁명의 종말이 온 시기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에너지 체계(재생에너지)의 결합이 수평적 권력을 기반으로 삼는 3차 산업혁명을 이끈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재생에너지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자원이며, 인터넷은 수많은 사람을 수평적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3차 산업혁명은 소유를 중심으로 한 수직적 권력구조를 공유를 중심으로 한 수평적 권력구조로 재편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의 대표산업으로 사회적 기업을 꼽았으며, 주거형태는 주거지와 미니 발전소의 결합(빌딩의 발전소화), 협업경제ㆍ분산 자본주의의 경제구조를 그 특징으로 제시하였다‘라는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토피아에서 발간한 ‘제4차 산업혁명 사물인터넷, 세상의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 넣다(공진규 저)’라는 책 소개 자료를 보면, 본 서적에서는 제1차 산업혁명을 ‘growing(키우는 것)’으로, 제2차 산업혁명은 ‘making(만드는 것)’, 제3차 산업혁명은 ‘Serving(서비스 하는 것), thinking(생각하는 것), Knowing(아는 것), experiencing(경험하는 것)’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을 ‘Internet of Things(사물 간 인터넷 되게 하는 것)’ 즉, 사물인터넷이라고 정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 공유경제 (共有經濟, Sharing Economy))

 

2011년 타임즈에서 세상을 바꾸는 10대 아이디어로 선정된 ‘공유경제’는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뜻하는데,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본 용어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20세기 자본주의 경제 대비 ‘물품은 물론, 생산설비나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는 공유소비(또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 방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위키피디아라는 가상공간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우버(UBER)처럼 운송수단을 공유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경기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운동으로 확대돼 쓰이고 있습니다.

 

 

제러미 리프킨 교수는 ‘제3차 산업혁명(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 2012)’를 통해 ‘21세기는 ’소유경제‘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공유경제‘시대가 열린다고 예견하였습니다. 또한 ’한계비용제로(2014, 민음사)‘라는 저서를 통해 ’2차 산업혁명을 이끈 ‘전기’의 파괴력에 버금갈 3차 산업혁명기의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소유 중심의 교환 가치에서 접속 중심의 공유 가치로 옮겨 가는 그리고 한계비용제로 등과 같은 대전환이 21세기 새로운 경제 시대를 이끌 기술적·사회적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과 이로 인하여 지난 300여 년간 인류의 역사를 일구어 온 자본주의 쇠퇴(‘협력적 공유사회’ 제시)를 지적하였습니다.

 

 

다. 한계비용(限界費用) 제로(0)

 

한계비용(限界費用: Marginal cost)이라 함은 ‘재화나 서비스를 한 단위 더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 비용’을 말합니다. 한계비용은 총비용 증가분을 생산량 증가분으로 나눈 것으로, 생산량 한 단위를 증가시킬 때 총비용이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냅니다(한계비용=총비용의 변화량/산출량의 변화량).

 

예를 들어 연필 네 자루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00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연필 한 자루의 생산비용은 (100원÷네 자루)=25원입니다. 만약 추가로 연필을 한 자루 더 생산하여 총 다섯 자루를 생산한다고 할 때 생산비용이 120원이라면, 다섯 자루째의 한계비용은 (120원－100원)/1=20원이 됩니다.

 

기업의 목적이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차감한 총이윤을 극대화시키는 것에 있다고 할 때, 한계비용과 한계수입(한 단위를 추가로 판매할 때 얻어지는 총수입의 증가분. 일반적으로 시장 가격 의미)이 일치할 때까지 생산을 증가 또는 감소시킵니다.

 

한계비용함수는 일반적으로 U자 모양을 나타내는데, 이는 한계비용이 생산량 증가에 따라 점차 감소하다가 어느 생산량을 지나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시사경제용어사전).

 

사물인터넷(IoT)의 강점은 이와 같은 한계비용(한 단위 생산물을 더 생산했을 때 드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내가 노래하고 녹음하고 마케팅까지 다 했는데 왜 당신들이 9달러를 가져가죠?”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여주인공 그레타는 앨범 값 10달러 중 가수 몫은 1달러에 불과하다는 음반 제작사의 통보를 듣고 이렇게 한 방 먹입니다. 그러고는 고심 끝에 앨범 당 단돈 1달러만 받고 음반파일을 인터넷에 모두 업로드 해 버립니다. 마침 유명한 음반 제작자인 남자 주인공 댄의 친구들이 나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입소문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레타의 과감한 ‘박리다매’ 전략은 성공을 거둡니다. 그녀와 함께 길거리 음반을 제작한 댄은 이로 인해 음반 제작사에서 쫓겨나고 이제 그의 밥줄은 자연스레 인터넷으로 옮겨갑니다.

 

주인공 그레타와 댄의 결정은 과거 가수라면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었던 혁명적인 발상입니다. 물론 이는 음반 유통비용을 거의 0으로 낮출 수 있는 인터넷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새로운 아이디어와 애플리케이션을 불러들이는 개방된 공간인 인터넷은 ‘허락이 필요 없는 혁신(Permissionless Innovation)’이라고 부릅니다).

 

여러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이른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그레타의 인터넷 음반처럼 한계비용을 거의 0으로 만들어 주는 마법을 부립니다. 다시 말해 재화 혹은 서비스를 한 단위 더 생산하는 데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예컨대 편의점 매대에 설치된 센서는 특정 시간대에 잘 팔리는 품목을 유통업체에 실시간으로 알려줘 진열이나 유통, 재고관리에 드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사례는 이미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인류의 3분의1은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이용해 네크워크화된 세상에서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프로슈머)로 살고 있습니다. 거주지와 직장의 일부를 발전소로 개조해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거둬들이고,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은 3D프린팅으로 손쉽게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모두 한계비용 제로사회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그런데 현재 자본주의 기업이 추구하고 있고 자본주의 발전에 혁신적으로 기여할 것 같은 사물인터넷의 한계비용 제로화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자본주의의 근본을 뒤흔들 수 있다는 주장(제러미 리프킨 교수)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하면 독점기업이 발생하지 않는 한 상품가격이 크게 낮아지고 기업의 이윤도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1900년대 초 오스카르 랑게 시카고대 교수가 포착해낸 “인류를 위한 자본주의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인류의 진보를 막는 족쇄로 작용할 것”이란 의문과 궤를 같이합니다. 한마디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사적 이윤추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셈입니다.

 

 

라. 소비자유통・소비혁명 ‘인치쇼핑(inch shopping)’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2주 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유통산업계 행사인 '월드리테일콩그레스(WRC)'에서 한 '사물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발표에서 IT기술과의 융합으로 급변하는 유통·소비산업을 언급하며 '인치쇼핑(inch shopping)'이라는 개념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습니다(MK오피니언 | 2014.10.15.).

 

인치쇼핑이란 스마트폰과 ESL을 이용해 1인치 내에서 이뤄지는 간단한 터치 동작만으로 모든 쇼핑 절차가 완료되는 미래형 쇼핑문화를 뜻합니다. 인치쇼핑문화는 아래와 같이 상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장을 보려고 집 근처 대형마트에 들러 필요한 물품을 고르는 주부 A씨. 하지만 쇼핑카트나 장바구니는 보이지 않고 손에 스마트폰만 들려 있습니다.

 

정육 코너에서 포장된 쇠고기를 살펴본 뒤 진열대 위의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로 스마트폰을 가져가자 스마트폰 속 장바구니에 쇠고기가 담깁니다. 장바구니 옆에는 방금 산 물품 목록과 구매 금액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20여 분만에 장보기를 끝낸 A씨는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매장을 나와서는 인근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신 뒤 집으로 향합니다. 얼마 뒤 집으로 배송돼 온 물품들을 꼼꼼히 확인한 A씨가 스마트폰의 구매 확인 버튼을 누르자 최종 결제가 이뤄졌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이와 같은 인치쇼핑이 보편화되면 쇼핑카트 가득 물품을 담고서 10∼20분씩 계산대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옛일이 될 것입니다.

 

 

 

5. 사물인터넷과 데이터&보안

 

‘

부인이 검색한 가방을 사들고 들어오는’ 다정한 남편을 만들어 주는 인터넷 TV, 집안 곳곳을 지켜주는 홈 CCTV, 뛸 때마다 운동량을 알려주는 신발, 내가 보는 사물마다 정보를 알려주는 안경, 당뇨와 혈압을 체크하여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휴대전화, 최근에 발표된 나의 건강을 체크해 준다는 헬스케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손목시계.

 

 

공상과학 속에서나 존재했던 정보통신기기의 결정판인 사물인터넷은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유비쿼터스(ubiquitous) 사회를 구현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탐 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에 등장하는 웨어러블 컴퓨터, 센서네트워크, 모든 사물의 인터넷이 연결되는 완벽한 범죄예방 구축시스템 속에 살아가는 신사회 모습, 이 모습은 이제 현실 속에서 점차 구현되어 가고 있습니다.(광주드림(지역신문) | 2014-09-29).

 

보안뉴스에 게재된 ‘빅데이터·IoT 시대, 구글의 Nest 인수가 갖는 의미와 향후 과제는?’이라는 기사(2014-09-25)에 따르면, 지난 23일 국제 사이버 시큐리티 컨퍼런스 ISEC 2014에서 ‘사물인터넷 혁명과 데이터 그리고 보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김지현 교수는 “앞으로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사용자가 필요해서 뭔가를 누르기 전에 기기가 알아서 해주는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고, 그게 바로 사물인터넷이 주목받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수집된 데이터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 수집이 필요합니다. 또한 소비자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추출해내는 알고리즘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단적인 예로 올해 초 구글은 보일러 온도조절기 업체 Nest를 32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구글은 왜 한낱 보일러 온도조절기 업체에 불과한 Nest를 어마어마한 거액에 인수한 것일까요? 그 이유는 구글이 빅데이터(Big Data)와 사물인터넷(IoT)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더 많은 데이터의 수집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현실에 있는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축적하지 못했고 기존의 디바이스로는 한계를 느꼈던 것입니다.

 

반면에 김 교수는 “이러한 서비스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해질수록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주지만, 해킹 등 보안위협에 노출됐을 때는 우리의 민감한 정보가 순식간에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편리한 서비스가 악용되는 순간 재앙이 닥치는 것”이라는 강조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 속에서 디지털화된 것은 영구 삭제가 쉽지 않고, 개인에 대한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쌓이고 노출되며, 보안기술에 비해 해킹 기술이 훨씬 진화해가는 현실에서 우리 집 인터넷 TV와 냉장고, CCTV가 해킹되고, 내가 봤던 사물과 건강 정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수없이 많은 광고를 봐야 한다면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광주드림(지역신문) | 박성훈 | 2014-09-29).

 

이러한 일상생활에서의 보안위협에 대해 본격적으로 화두를 던진 게 바로 올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블랙햇 2014’입니다. 구글 글래스로 상대의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를 훔쳐내거나 고급호텔방을 해킹해서 방 안의 가전기기들을 제어하고, 각종 스마트폰 취약점을 통해 남의 기기를 원격에서 통제할 수 있음을 시연을 통해 여실히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글 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보안위협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은 현재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구글 글래스는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계좌의 비밀번호까지 훔칠 수 있다는 게 이번 블랙햇 강연에서 입증됨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의 규제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상생활 속 보안위협과 관련해 이번 블랙햇 강연 중에서 관심을 끈 것 또 하나. 바로 고급호텔방의 해킹시연을 통해 KNX 프로토콜 기반 홈오토메이션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부분이었습니다.

 

미국의 보안 컨설턴트인 지저스 몰리나(Jesus Molina) 씨는 “KNX 프로토콜 기반의 취약성으로 인해 중국 심천의 한 유명호텔은 아이패드2 하나만 가지고도 방 온도, TV 온오프, 블라인드뿐만 아니라 문 밖의 ‘Do not Disturb’ 표시등까지 원격에서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었다”면서 실제 시연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덧붙여 그는 “KNX 프로토콜 기반 홈오토메이션 시스템 문제는 비단 고급호텔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사람들이 사물인터넷용이 아닌 프로토콜을 재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IoT를 가지고 벌이는 이 게릴라 전쟁은 점차 위험해질 수 있다”는 말로 사물인터넷 시대 보안위협에 대해 경종을 울렸습니다.

 

현재 전 세계 국가와 기업은 ‘보다 스마트하게, 보다 편리하게’를 외치며 조만간 펼쳐질 사물인터넷 시대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어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사물인터넷 시대를 ‘보다 안전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비하는 자세가 아닐까요?(보안뉴스 | 사물인터넷 시대, 편리함 속 보안위협 ‘경종’ | 2014-08-08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