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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14:12:18
[경기 분당] “자, 여기 3D 설계도에 나타난 차량 바퀴에 이렇게 이어폰을 결합해보자!”
“뒷면으로 선이 나올 수 있는 통로도 설계해야겠어요!”
모니터를 통해 열심히 차량 설계도를 그려내던 세 청년이 생각대로 척척 일이 진행되는 모양인지 연신 들뜬 모습이다. 이 청년들은 자동차키(스마트키)와 블루투스, 이어폰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윽고 바로 옆 3D 프린터에서 설계도 모양의 상품이 척척 제작돼 나왔다. 밤을 샜다는 이들은 그제서야 하이파이브와 함께 감탄을 쏟아내며 휴식을 취했다.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에서 수많은 예비창업가들이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랩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청년 팀이 자동차키(스마트키)에 이어폰 등 블루투스 기능을 접목한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내부에서 디자인·설계한 제품은 3D 프린터를 활용해 곧바로 제작해볼 수 있었다. |
그런가 하면 옆쪽 부스에서는 디자이너들이 한데 모여 있다. 이 청년들은 사업가들이 원하는 로고를 언제든지 제작해줄 수 있는 플랫폼을 계획중이다. 서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토론하느라 점심시간도 건너뛰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바느질을 하거나, 노래를 녹음하는 청년들, 긴 전선을 이리저리 자르고 오려붙이는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끼’가 한 데 모여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바로 분당 판교에 위치한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이다. ‘콘텐츠코리아 랩(Contents Korea Lab)’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는 지역기반형 콘텐츠 창작 지원 인프라 사업으로, 지난 5월 서울에서 시작돼 이곳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작년 9월 둥지를 틀었다.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의 다양한 시설들. 신청서만 작성하면, 언제든 누구나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첫 번째 사진(이용 신청서)에서 보는 것처럼 목적 및 용도별로 이용공간은 다양하다. |
콘텐츠코리아 랩의 조성 목적은 ‘상상력이 창작으로’, ‘창작이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공간과 프로그램 및 인적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분야 전문가와의 융합과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사업을 위한 기획안을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전문가 멘토링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경기를 포함한 여러 지역의 콘텐츠코리아 랩에서는 콘텐츠 산업이 창조경제 시대의 핵심 축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는 중이다. 이에 필자는 1분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에서 눈에 띄는 프로그램들을 찾아봤다.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에서 진행한 ‘아이디어 용광로’ 프로그램. |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은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열린 놀이터’를 모토로 한다. 애니메이션, 음악, 패션, 디자인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창작자와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서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소 후 총 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직접 방문해보니 현장의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
먼저 ‘아이디어 용광로’에서 만난 여러 예비 창업가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디어 용광로’ 프로그램은 창작, 창업 아이템을 발견하기 위한 아이디어 발상 전문 교육이다. 트렌드, 비즈니스 모델링,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단계별 워크숍을 통해 팀별로 아이디어 상품을 직접 제작하고 컨설팅까지 받는다.
이후 제작한 아이디어 상품을 발표하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하는데, 이때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우수팀은 제작 지원비 및 상장을 수여받는다. 역량에 따라 사업 인큐베이팅도 가능하다. 페스티벌에서 이뤄지는 사업기획안 발표는 그야말로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다. 심사위원들의 질문은 날카롭고 참가자들은 초기 사업 예산부터 운영비, 직원수, 개발비, 수익 창출 구조 등 모든 것을 고려해 답변해야 한다.
아이디어 용광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예비창업가들은 사업 기획부터 실현까지 체계적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마케팅 및 사업 구체화 등 모든 단계에서 컨설팅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있다.(사진=경기콘텐츠코리아랩) |
‘아이디어 용광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형섭(28·경기) 씨의 소감도 남다르다. 정 씨와 팀원들은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무선카메라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반려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기록할 수 있게 설계됐다.
정 씨는 “이곳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저 같은 학생도 있고, 이미 창업을 해본 유경험자와 디자이너, 건축가, 방송인 등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 모두의 생각들이 결합돼 하나의 아이디어가 된다는 것이 정말 가슴 벅차고 즐거운 일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정 씨를 비롯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팀은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CF까지 제작할 수 있었다.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의 일부 활동(디자이너 브랜딩)은 네이버 웹툰을 통해서도 연재됐다. |
‘위키팩처링 캠프’도 인기였다. 창의와 관련된 아이템인 3D 프린팅, 아두이노, 사물인터넷을 학습하고 시제품을 제작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젊은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참여 인원의 연령대가 무척 다양하다. 3D 프린팅 수업에서는 3D 프린터의 사용법뿐만 아니라 모델링과 후가공 등을 배울 수 있으며, 아두이노 수업에서는 기본구조와 제어 및 통신, 외부 모듈 등 전문 분야도 배울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슈퍼 끼어로’ 역시 연일 화제를 모았다. ‘슈퍼 끼어로’는 문화 콘텐츠 창작자를 발굴, 브랜딩 및 상품화를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상품 기획 피칭을 중심으로 1차 미션을 통과한 모든 팀은 몇 주간 유명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후 페이스북 마케팅(2차 미션), 사업 계획서 작성 워크숍(3차 미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은 창업 지원금을 지원받게 되는 시스템이다.
‘슈퍼 끼어로’를 통해 제작된 여러 상품들은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 판매되기도 했다. |
치열한 경쟁을 거치는 만큼 창의적인 상품들이 쏟아져나왔다. 전문 뮤지컬 배우와 세계대회 우승 출신의 댄서들이 기획한 ‘웨딩 전문 축하공연’부터 ‘나만의 효과를 줄 수 있는 조명 시스템’, ‘키덜트(Kidult)를 위한 장난감’ 등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인적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도 많다.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에서는 ‘드라이빙 멘토’와 ‘네트워킹 브런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드라이빙 멘토’는 문화콘텐츠 산업과 관련해 창업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밀착형 멘토링을 지원한다. 창업실행력을 높임과 동시에 실제 창업을 위한 다양한 노하우와 스킬을 가까이서 전수받을 수 있다.
‘네트워킹 브런치’는 말 그대로 매번 점심을 무료로 제공받아 선배창업가들과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자리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최신 정보 및 실무지식도 제공받고, 평소 궁금한 점을 부담없이 물어볼 수 있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에 방문한 래퍼 ‘키썸(KISUM)’은 끼로 똘똘 뭉친 슈퍼 끼어로다. 최근 ‘언프리티 랩스타(Unpretty Rapstar)’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경기콘텐츠코리아랩-슈퍼 끼어로 홍보 영상. |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담당자는 “랩에서는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열의를 갖고 참여하는 분들이 많아서 놀랍다. 프로그램별로 새로운 기수가 시작될 때마다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앞으로 랩에서 어떤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나타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만난 수많은 참가자들은 저마다 뚜렷한 목표와 꿈을 갖고 각자의 프로그램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8개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은 현재 2분기를 분주하게 준비 중이다. 이번 기사에 소개한 일부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교육 및 전문과정이 예비 콘텐츠리더를 기다리고 있다. 상상력과 열정, 도전정신만 있다면 누구나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에서 태어날 새로운 ‘슈퍼 끼어로’를 기대해본다.
※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 이용 대상 : 문화콘텐츠 창작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지닌 국민 누구나
* 운영 시간 : 평일 09:00 ~ 21:00, 주말 및 공휴일은 문의 요망
* 가입 방법 : 경기콘텐츠코리아랩 방문 → 회원가입 → 회원 시스템 등록
* 주 소 : 분당구 대왕판교로 645번지 12 판교공공지원센터 6/7층(판교역 도보 10분 내외)
*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gcon.lab)를 구독하면 매일 다양한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정책기자 김준영(직장인) whsaus@gmail.com
출처 : 다정다감
판다마니아
판다는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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